2009년 9월 16일

거꾸로 달리는 미국(유재현, 그린비)


거꾸로 달리는 미국(유재현, 그린비)

저자는 로스엔젤레스에서 북진을 시작으로 미국을 "고도리"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며 미국 역사상의 주요한 지역에 대한 역사와 현재 진행되는 사건에 대한 느낌으로 한장 한장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시애틀을 향해 가며 쌀이 미국에 뿌리내린 역사를 그리고 다시 노예제도 폐지이후 허울 좋은 노동이민으로 흑인을 대체한 중국, 일본, 한국의 이주사를 이야기 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페허가 다운타운을 지나며 포드를 그리고 노동운동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미국을 보려한다고 했으나 여행은 마치 제국의 몰락을 확인하는 여정처럼 보인다. 저자가 방문하는 도시 어느 곳에나 희망은 보이지 않으며 원주민과 흑인 등을 착취한 잔혹한 역사만이 존재할 뿐이다. 미국의 멸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증거로 가득 찬 책이겠으나, 지역과 소재를 반복해서 변주되는 주제는 지루하기만 하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이런 말을 쓴다. "적에 대한 애정" 이는 좋던 싫던 간에 미국만을 보며 살아온 한국인의 애증을 표현하는 글이다. 미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여행을 했다고 하지만 폭넓은 시각으로 미국의 다양한 측면을 조망하지 못한다. 여행지를 따라 슬픈 역사를 반복할 뿐이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여행이 끝나며 허망하게 덮게 된다.

Ps. 이 책은 한겨레21의 09년 여름 휴가 도서 리스트에 포함되었는데, 다른 책에 비하여 한 참 모자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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