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4일

내가 숨쉬는 자유-선택

우연히 홍기선 감독의 "선택"을 보게 되었다.

몇 년전 처음 개봉했을 때, 봐야지 봐야지 말만 되뇌였는데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서 한편으로는 시원한 기분이었으나 또 한편으로는 영화속 우리네 과거와 실화인 주인공의 삶이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져들게 했다.

이미 주인공인 세계 최장기수로써 혹독한 고초를 겪은 김선명옹의 삶은 많은 책과 잡지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영화 역시 저예산 독립영화이다 보니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여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했다.(물론, 그 부분이 감독의 의도일수도 있으나)

하지만 실화가 가진 힘과 주인공의 강렬한 눈빛에 시간이 가는지도 모른 채 영화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흥분되고 혼란스러워 잠을 이를 수 없을 정도로 영화가 가진 힘은 대단했다.(그래서 새벽 2시에 블로깅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사실은 얼마전까지 그리고 세상의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내뱉기 어려운 단어인 자유와 양심을 내가 숨쉬는 소중한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숨을 쉴수 없는 고통이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영화속 불편한 우리의 과거는 내가 누리는 이 자유와 양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역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여전히 양심에 따른 행동이 제약되고 있다는 점. 정부는 여전히 국민의 편이 아니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숨쉴 권리가 있듯이 양심에 따라 행동할 권리를 보장받고 쟁취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 시인이 말한 것처럼 왜 자유에는 피냄새가 섞여 있고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매섭게 외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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