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부르는 숲"은 한 중년의 아저씨가 고분분투하며 미국의 아팔레치안 트레일(조지아에서 메인에 이르는 2,100마일의 종주 트레일) 을 트레킹하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책은 (일반적인) 아팔래치안 트레일에 관한 정보가 듬뿍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중년 남성이 모든 역경을 딛고 2,100마일을 종주하는 감독적인 인간 승리의 이야기도 아니다. 중년의 아저씨라기보다는 중년 아줌마에 가까운 저자의 수다(무척이나 유쾌한)가 잔뜩 들어있다.
트레킹중 꼭 느끼게 되는 배낭의 무개 문제(왜 배낭은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무게가 증가하는가?) 그리고 유순한 평범한 중년의 "곰"에 대한 불안감(트레킹 중에 곰을 만날 확률은? 어떤 곰인가? 대응책은? 곰이란 녀석의 성격은?)이 잔뜩 들어있다. 또한 친구의 삶이나 트레일의 역사를 통해서는 미국인의 삶에 대해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책은 아팔레치안 트레일에 대한 책이지만 모든 여행에 관한 책이 그렇듯이 결국은 자기 자신 그리고 삶에 대한 책이다. 급격하게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트레킹을 걷는 것처럼 한발 한발 조금씩 자신을 성숙시키고 변화시키는 이 수다스러운 중년 아저시의 트레킹기는 그래서 많은 즐거움과 사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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