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화 "Pay it forward"를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영화 "Pay it forward"는 주인공 트레버(지금은 느끼남이 된 Haley Joel Osment --;)가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선행 릴레이(Pay it forward)를 시작되고 주인공에 연결된 3명이 다시 선행을 반복해서 3만명, 3억명이 서로에게 선행을 베풀며 세상이 변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핵심 주제와 같이 이 책은 소셜네트워크(사회연결망)에 주목한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상의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라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등장한 시기부터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인 소셜네트워크를 수많은 실증 연구를 통해서 분석한다.
저자들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개인으로 존재하며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만인의 만인의 투쟁을 벌이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니라 관계들 속에서 빚어지는 호모 딕티우스(네트워크인)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과 삶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형성되고 상호 작용한다. 먼저 행복, 고독감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들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 확률이 15%,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6%나 증가한다. 또한 배우자를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친구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구하게 된다.(여기서 다시 한번, 연예인의 지인 소개 법칙이 입증) 부자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더욱 부자가 되고 자살, 음주, 흡연, 섹스 등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염된다. 종합하자면 즉 개인의 삶은 개인을 둘러싼 네트워크의 형태와 그가 네트워크에서 처한 위치 등에 따라서 결정된다.
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을 거칠게 정리한 것이고 이에 따르면 죽기 살기로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는 한국적 성공법칙이 미국 학자들에 의해 입증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에 따르면 네트워킹은 자체의 창조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서의 강한 유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하고 지적한다. 은행가, 정치가, 기업인간의 신뢰와 상호성에 바탕한 강한 유대는 자체의 결속을 다지고 반복되는 위기에 강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의 탄생이 불가능하고 금융위기와 같은 거대한 위기시에는 동반하여 몰락한다. 반대로 약한 유대는 정보의 흐름과 혁신이 탄생하기 좋으나 협동심과 신뢰 부족으로 실패하기 쉽다. 혁신적인 BM을 제시한 벤처들이 구성원간 다툼으로 몰락하거나 쇠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으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전염병과 성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네트워크의 지엽에 있으면 자신만의 개성과 주관을 유지하기는 쉬우나 사회적 영향력은 제로일 것이다. 결론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사회(네트워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왜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비밀(이라기 보다는 경험적으로 알던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분석적으로 제시하며 흥미있게 입증한다. 비합리적인 집단,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강추~~
결론 : 소셜 네트워크의 규칙
1. 우리의 네트워크는 우리 자신이 만든다.2. 네트워크가 우리를 빚어낸다.
3. 친구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4. 친구의 친구의 친구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5. 네트워크는 자체 생명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Chapter 5 : the buck starts here 이다.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동이 어떻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낳을 수 있는지, 그리고 광기나 부정확한 정보에 사로잡힌 한줌의 사람들이 어떻게 전체 네트워크를 흔드는지 금융위기, 뱅크런 등을 통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 부분을 소개하자면,,,
"가축 품평회에서 농부들이 살찐 소의 몸무게를 알아 맞추기 대회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6센트를 내고 추측한 체중을 말하면 가장 비슷하게 맞힌 사람에게 상금이 돌아갔다. 연구자들이 개인들이 제출한 카드를 분석한 결과, 개개인마다 큰 편차가 있었지만 추축한 체중을 가장 낮은 값에서 가장 높은 값의 순서대로 늘어놓자, 그 중앙값은 실제값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대부분의 개인들은 잘못된 추정을 했지만 전체 집단은 상당히 정확한 추정을 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생각했던 것 만큼 나뿐 것은 아닐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경제학자들이 환호할만한 이런 보이지 손이 개입하는 시장은 아주 특수하다는 점이다. 개인들은 상금을 수령하기 위하여 자신의 추측치를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정답이 공개되고 금전적 이익이 배당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주식 시장은 회사가 파산하기 전까지 거래가 계속되고 다른 사람들의 투자 정보는 실시간으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결국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는 원래 가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반영하게 되고 소경이 소경을 이끌고 가고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부의 기원이나 블랙 스완과 같은 책에서 지적하는 시장의 비합리성이 소셜네트워크 연구를 통해서 교차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Ps. 오래간만의 책 리뷰는 역시 힘들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