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3일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시인이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시작방법론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안시인의 해박한 지식과 적절한 예"詩"로 인하여 글쓰기 특히 시작과 관련하여 큰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 목차만 소개한다면,

1.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술/연애/시집-소리로 세상 일기)
2. 재능을 믿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믿어라(타고난 시인은 없다/몰입의 기술)
3. 시마와 동숙할 준비를 하라(똥하고 친해져야 한다)
4. 익숙하고 편안 것들과는 결별하라(상투성의 구물/세계와의 불화/동심론)
5. '무엇'을 쓰려고 하지 마라(본 것/가까운 것/작은 것/하찮은 것/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6. 지독히 짝사랑하는 시인을 구하라(필사의 즐거움/사랑하면 길이 보인다)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시가 서있어야 할 자리/시인이 서 있어야 할 자리/사랑의 표현)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발효와 숙성/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시간)
9. 감정을 쏟아 붇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함축인가/비유인가/고백-감상-현학/묘사의 힘)
10. 제발 삼겹살 좀 뒤집어라(묘사는 관찰로부터/대상과의 거리두기)
11. 체험을 재구성해라(시적 허구/화자의 뒤에 숨은 시인)
12. 관념적인 한자어를 척결하라(일상어와 시어/진부한 말이 진부한 생각을 만든다)
13. 형용사를 멀리 하고 동사를 가까이 하라(한심한 언어/동사의 역동성과 종결어미 변화)
14. 제목은 시쓰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음식점 간판과 음식의 맛/암시하되 언뜻 비치게)
15. 행과 연을 매우 특별하게 모셔라(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문장의 빛깔과 무늬/행갈이의 힘)
16. 창조를 위해 모방하는 법부터 익혀라(통변의 기술/모방할 줄 모르는 바보)
17. 시 한 편에 이야기 하나를 앉혀라(서정과 서서의 결합/시에 숨어 있는 기승전결)
18.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진정성이냐 기술이냐/온몬의 시학)
19. 단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놀아라(비유의 덧칠/소를 들어올린 꽃)
20. 없는 것을 발명하지 말고 있는 것을 발견하라(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들/현상의 이면을 보는 눈)
21. 퇴고를 끊임없이 즐거라(참담한 기쁨을 느낄 때까지)
22. 시를 쓰지 말고 시적인 것을 써라(새로운 언어, 인식, 감동/시애틀 추장의 연설/시의 네 가지 높은 경지)
23. 개념적인 언어를 해체하라(상상력을 풀무질하는 시인/시적 상상력과 창의성)
24. 경이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라(시인으로서의 고뇌/몇 가지 시작법)
25. 시를 완성했거든 시로부터 떠나라(시를 간섭하지 않는 시인/침묵도 말이다)

인데, 시작 뿐만이 아니라 글을 쓸 때, 또는 사직을 찍을 때와 같이 영감과 예술성을 필요로 하는 모든 작업에서 되새길만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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